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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비건 인구 250만 시대…채식주의 레스토랑 문 연다

식품 업계가 날로 커지고 있는 비건(채식주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채식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건 식품 출시를 넘어 비건 제품만 판매하는 레스토랑을 앞다퉈 여는 추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오픈했다. 플랜튜드는 식품 대기업 가운데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첫 비건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이다. 비건 레스토랑 인증은 전 메뉴 비건 인증을 받아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1차 원료와 식자재뿐 아니라 주방 설비와 조리도구, 식기 등 매장 내 조리환경까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되기 때문에 매우 까다로운 인증으로 알려져 있다. 플랜튜드는 식물성을 의미하는 ‘플랜트(Plant)’와 태도의 ‘애티튜드(Attitude)’의 합성어다. 식물성 지향 식단으로 맛있고 즐거운 음식을 제공하고 지구와 환경까지 생각하는 태도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플랜튜드를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플랜튜드 1호점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144.6㎡ 규모로 마련됐다.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오픈 키친 형태다. 다이닝 부스석부터 혼밥족을 위한 1인석 등 총 47석으로 이뤄졌다. 메뉴는 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과 대체육을 활용한 13종으로 구성됐다. 대표 메뉴는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크럼블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 등이다. 농심도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개장한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베지가든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만들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심의 외식사업 신규 진출은 2015년 쌀면 전문점 '뚝배기집' 사업을 접은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농심은 2010년 '뚝배기집'을 론칭했지만 2015년 사업을 접은 바 있다. 현재 농심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는 2008년 시작한 코코이찌방야 1개에 그친다. 농심 관계자는 "포리스트 키친은 비건 푸드에 대해 차별화된 맛과 경험을 제공하며 비건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레스토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식품 업계가 비건 식품 및 레스토랑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푸드가 '착한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2월 기준 25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3~9%가 채식을 선호한다. 국내는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높다"며 "지난해가 비건 사업이 시작된 해였다면 올해는 시장 성장이 눈에 띄게 뚜렷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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